‘유통센터와 재고를 늘리고, 공장을 시장 중심으로 옮겨라. 탄소 배출량도 공급망 관리(SCM)의 중요 요소로 고려하라.’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물류비용과 탄소배출량을 중심으로 공급망 관리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데이비드 심치 레비 MIT교수는 케이에스텍의 아이로그로지스틱스 런칭 세미나 초청강연에서 “지난 20년 동안 적기공급·무재고경영 등이 전통적인 비즈니스 전략으로 강조됐지만 유가 상승이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만들었다”며 “생산비용 보다 물류비용이 더 많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유통센터와 공장라인을 늘리면서 언제든지 새로 검토할 수 있는 유연한 공급망 관리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의 탄소 거래 시장 규모가 지난 해 400억달러 규모에 이를 만큼 패널티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배송과 생산에서의 탄소배출량도 공급망 관리의 주요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비 교수는 SCM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SCM 전문기업 로직툴스 설립자이기도 하다. 레비 교수는 SCM 전략을 수정하는 방안으로 공장의 위치 등을 고려해서 유통센터를 추가적으로 늘리는 한편 운송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재고를 확대할 것을 고려하도록 권장했다. 또한 생산에서 뿐 아니라 배송 과정 중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도 트럭보다는 기차를 통해 제품을 수송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그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미국에서 지난 20년 동안 줄어들던 총물류비용이 최근 4년 동안 GDP 대비 42%가 증가한 점과 유가가 배럴당 75달러에서 150달러로 상승한 지난 8개월 동안만도 운송비용은 20% 상승했다는 점을 들었다.
레비 교수는 공장라인에 대한 유연성도 강조했다. 유통센터만 증가시켰을 때에는 비용 14%가 증가했지만 라인을 추가했을 때 비용은 3.5% 만 상승했던 실제 영국 한 기업의 프로젝트 예를 들었다.
그는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아시아에 공장을 두던 미국과 유럽기업들이 멕시코와 동유럽 등 시장 인근으로 공장을 옮기기 시작했다”며 “한국 기업들도 새로운 공급망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